“자도 잔 거 같지가 않네” 나도 혹시 치매 위험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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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입력 :
- 2023-10-31 10:05:47
알츠하이머병 걸릴 위험도 32% 증가
60세부터 80세까지 깊은 잠 급감
“잠의 총량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 중요”
나이가 들면서 깊은 잠을 자지 못할 경우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.
미국의사협회 신경학회지(JAMA Neurology)가 30일(현지시간)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느린 파동 수면(slow-wave sleep)으로 알려진 가장 깊은 수면 단계의 양이 더 많이 줄어들수록 노화가 올 확률은 더 높아진다는 사실이 발견됐다.
연구를 이끈 호주 모나시대학의 매튜 페이즈 심리학·신경학과 부교수는 “느린 파동 수면이 더 많이 줄어든 사람들이 향후 17년간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”고 밝혔다.
수면의 세 번째 단계인 느린 파동 수면은 뇌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고 CNN은 설명했다. 몸이 느린 파동 수면 단계에 들어서면 뇌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등 해로운 물질들이 제거된다.
플로리다에 있는 신경퇴행성 질환 연구소의 책임자인 리차드 아이작슨 박사는 “깊은 잠이 뇌 회복에 가장 큰 영향력이 있다”고 설명했다.
연구원들은 평균 연령 69세인 346명을 대상으로 1995~1998년, 1998~2001년 두 번에 걸쳐 수면 패턴을 관찰했다.
참가자들이 수면 연구를 마친 후 최대 17년이 지난 시점에서 느린 파동 수면의 양 변화가 치매 발병과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했다.
17년 후 치매에 걸린 52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매년 느린 파동 수면의 양이 줄어들수록 치매 발병 위험은 27% 증가하고,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은 32%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.
느린 파동 수면의 양은 60세부터 급격히 줄어들어 75~80세에 정점을 찍은 뒤 둔화했다.
아이작슨 교수는 “수면의 질이 사람의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보여주는 중요한 연구”라며 “매일 밤 한 사람이 자는 총량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수면의 질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”고 조언했다.